맥주에 이어 ‘서민의 술’ 소주 가격도 오릅니다. 식당에서 현재 병당 5000∼6000원에 판매되는 소주 가격이 추가로 500∼1000원 올라 6000원대 소주가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소주업계 점유율 1위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대표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인상한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인상 대상은 참이슬 360mL 병과 1.8L 미만 페트류 제품입니다.
이에 따라 참이슬 한 병(360mL)의 공장 출고가격은 1166원에서 1247원으로 81원 오릅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년 전보다 10% 오른 데다 같은 기간 병 가격도 22%나 오르는 등 원가가 급등했다”며 “다만 제사에 주로 쓰는 담금주나 프리미엄 소주인 일품진로는 올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소주 출고가격이 70∼80원 오르면 자영업자들은 인건비와 식자재 가격 인상 등을 반영해 병당 500∼1000원씩 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참이슬 후레쉬 출고가가 7.9% 오르면서 식당 소주 가격도 4000∼5000원에서 5000∼6000원으로 뛰었습니다. 최근 식당 맥주 가격도 병당 7000∼8000원으로 오른 만큼 ‘소맥’(소주+맥주)을 시키면 1만3000∼1만4000원이 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소주업체도 연쇄적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처음처럼과 새로 등을 파는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건 없다”고 했습니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제품의 출고가도 평균 6.8% 인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