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포근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며 겨울 특유의 분위기와 풍경을 사랑하는 분들의 아쉬움이 컸을텐데요. 2024년 1월 9일 오전부터 전국에 최대 20cm 이상의 눈이 쌓일 예정으로 대부분의 지역에 대설 예비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은 새하얀 눈이 더해졌을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눈으로 도로가 꽁꽁 얼어 먼 지역의 설경 명소를 방문하기 망설여지는 분들을 위해 아마 머릿속에서 잊고 있었을 서울의 설경 명소 5곳을 소개합니다.

복잡한 현대사회를 그대로 보여주는 도시인듯한 서울에도 고요하고 아름다운 설경 명소가 많습니다.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올 겨울 아름다운 설경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1. 인왕산 숲속쉼터

인왕산 숲속쉼터

✔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산4-26

✔ 매일 10:00 - 17:00 (월요일 정기휴무)

인왕산 중턱에 자리하고있는 숲속쉼터는 숲에 둘러쌓인 건물 내부에 의자와 테이블 등을 마련해둔 말 그대로 포근한 '쉼터'입니다. 음료를 판매하는 인왕산 초소책방에서는 약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는데요. 초소책방에 가려져 숨어있는 서울의 설경 명소이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시원한 통창 너머 나무들이 숲 속에 들어온 것을 실감나게 해주는데요. 음료나 먹거리를 판매하지 않고 오로지 휴식과 사색, 독서와 쉼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기에 사전에 물이나 음료는 준비해가야합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설경도 멋있지만, 숲속쉼터와 이어진 길에서 보이는 설경 속 쉼터의 모습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낮시간에는 쉼터에서 바깥의 설경을, 조명이 켜질 오후 5시 즈음에는 밖으로 나가 숲속쉼터의 설경을 감상하며 하산할 것을 추천합니다.

2. 종묘 영녕전

종묘 영녕전

✔ 서울 종로구 종로 157 종묘공원

✔ 입장료 1,000원

종로 한복판에 있는 종묘는 조선시대 역대 왕가의 신주를 모시고 있는 사당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기교 없이 절제된 건물이 오히려 아름다운 곳입니다. 현재 정전은 공사중으로 영녕전만이 개방되어 있는데요.

영녕전은 태조의 4대조 신위와 정전에 없는 왕, 왕비, 추존된 왕, 왕비의 신위가 있는 곳입니다. 나무로 둘러싸여있는 영녕전 월대에 소복히 눈이 쌓인 풍경은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종묘 뒷편의 숲길은 눈이 내린 뒤 꼭 걸어야하는 숨은 서울 설경 명소이기도 합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순백의 눈으로 덮인 자연과 한옥을 감상할 수 있으니 영녕전과 종묘 숲길의 설경 모두 놓치지 마세요.

3. 남산 둘레길

남산 둘레길

✔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가까운 곳에서 설경 트레킹을 하고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서울 설경 명소 남산 둘레길입니다. 대설 이후에는 산책로 제설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편으로 눈으로 덮인 길을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은데요. 이태원로라고 불리는 남측 순환로는 남산타워와 설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특히 추천하는 둘레길입니다. 가볍게 서울 설경 속 산책을 마쳤다면 남산골 한옥마을에 들러 고즈넉한 서울의 설경 풍경까지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4. 서울숲

서울숲

✔ 서울 성동구 뚝섬로 273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서울에서 만끽할 수 있는 공간 서울숲입니다. 서울숲은 연중 언제 방문해도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데요. 눈이 내린 뒤 순백의 세상으로 변한 서울숲은 눈 닿는 모든 곳이 포토존이 되어줍니다. 불과 몇개월 전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화려함을 자랑하던 서울숲이 깨끗한 하얀색으로만 덮여있는 모습을 볼 때 비로소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기도 하죠. 넓게 펼쳐진 서울의 설경을 여유롭게 둘러본 뒤 성수동에서 아기자기한 카페와 음식점까지 즐길 수도 있습니다.

5. 용산 미군기지공원

용산 미군기지공원

✔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221

✔ 화~일 내부 09:00 - 17:00 / 외부 - 18:00

용산의 미군기지공원은 이국적인 건축물과 표지판 등으로 조성된 동네의 풍경이 마치 미국의 한 동네를 그대로 옮겨온 듯 합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붉은 벽돌 건물 위로 하얀 눈이 쌓인 모습은 눈 내리는 미국 동네 한복판에 있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킵니다. 경의중앙선 서빙고역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 접근성도 좋으니 오늘 또는 어제 눈이 내렸다면 바로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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