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6)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왔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던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약 1491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MLB 진출을 확정지었다.
순조로운 출발과 예상치 못한 부상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0.343의 타율을 기록하며 빅리그 적응에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1안타 1타점을 올렸고, 이어진 경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4월을 타율 0.259, 2홈런, 7타점, 13득점으로 마무리하며 적응 단계를 무난히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불운이 찾아왔다.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왼쪽 어깨에 구조적 손상을 입은 것이다. 결국 류현진의 주치의로 알려진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고 6개월의 재활에 돌입하면서 2024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아쉬움 가득한 첫 시즌 성적
이정후의 첫 MLB 시즌 성적은 37경기 출전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로 마무리됐다. 귀국 후 이정후는 "남은 야구 인생에서 부상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결국 좋은 선수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라는 걸 느꼈다"고 말해 향후 계획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정후, 수뇌부 관련 부분에 대해 말 아껴...
이정후의 귀국과 맞물려 샌프란시스코 구단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이정후 영입을 주도했던 파르한 자이디 야구 운영 사장이 경질되고,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버스터 포지가 후임자로 임명된 것이다.
자이디 사장은 6년 동안 팀을 이끌며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2021년 단 한 차례에 그쳤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FA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80승 8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수뇌부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